김종인 "안철수, 애매모호한 태도는 옳은 자세 아니야"
새누리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은 17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애매모호한 말을 자꾸 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자세는 정치인으로 옳은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가 당면하고 있는 여건을 더 신중하게 생각한다면 빠른 시간내에 결론을 내서 정정당당하게 나오는 것이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안 원장이 야권단일후보로서 출마를 한다면 (여권의 후보와) 팽팽한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방법이 없다. 제 3의 세력을 만들어서 대권에 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안 원장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 대해 "박 위원장이 큰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 원장은 일반적으로 인기가 조금 있을 뿐이지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이나 모든 면에 있어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 선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수도권에 있어서 20~40대의 변화의 욕구를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막연하게 나이들고 중량감이 있는 분이 당 대표를 한다면 득표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쇄신파인 남경필·정두언 등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사람들도 가능성에 있는 사람"이라며 "이 문제는 시간을 끌지말고 빨리 처리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에 대해서는 "너무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자체 이미지쇄신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하여튼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외국의 경우에는 정권을 잡을 수 있던 사람도 박사 논문이 문제가 돼서 장관직 등을 다 상실한 경우도 있다"며 "이런 문제는 본인도 그렇고 당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단호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