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교안 저열하고 치졸” 김정은 대변인 발언 맹폭
홍영표 “한국당, 태극기 부대 위한 정치 해”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만 한다’고 하는 등 정부·여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를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게 어떻게 있을 수 있냐”며 “정치를 처음 시작한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야 되겠냐. 다시는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황 대표는 저열하고 치졸하게 험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구걸이라고 폄훼했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 구태정치이자 후진정치”라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21세기에는 20세기 낡은 이념몰이를 하는 정당이 결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정쟁을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는 정당, 극우세력의 표를 얻기 위한 정치를 하는 정당에 우리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은 과거로 갈 것이냐, 극우세력과 태극기부대와 같은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고위원들도 한 목소리로 황 대표와 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극우정당의 길로 가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며 “황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대변인이라고 하는 폭언을 보며 ‘도로친박당’이면서 결국은 색깔론이라는 한국당의 민낯을 봤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을 북한 지도자의 수하로 묘사한 건 용납하기 어렵다. 냉전적 틀에 얽매여 북한과 엮으려는 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평화에 역행하는 정치공세”라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동일한 발언으로 문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꺼내든 그 저의마저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황 대표의 발언에 거듭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