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당선자 첫 모임…"능력 검증할 기회 얻어"

2012-04-16     박대로 기자

 통합진보당 소속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13명이 16일 한 데 모여 당선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128호에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상견례' 행사를 개최하고 '통합진보당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구 당선자인 심상정·노회찬·이상규·김미희·김선동·오병윤·강동원 당선자와 비례대표 당선자인 윤금순·이석기·김재연·정진후·김제남·박원석 당선자를 비롯해, 이정희·유시민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당선된 심상정 공동대표는 "마지막까지 여러분께 애를 먹여 죄송한데 아마 심상치 않은 제 이름 때문일 것"이라며 웃음을 유발한 뒤 "국민들이 비록 (우리 당에)교섭단체라는 법적 지위는 부여하지 않았지만 당선자 13명이 정치활동을 통해 교섭단체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고 능력을 검증할 기회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2004년 당시 기록했던 13%에 못 미쳤고 전통적 지지기반인 창원과 울산에서 당선자를 못낸 점에 관해서는 당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사려 깊게 반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라색 선거운동복을 입고 나온 노회찬 당선자(서울 노원병)는 "총선 출발할 때 186명이 공천을 받았지만 후보 등록은 55명이었고 마지막까지 완주한 후보는 51명이었다"며 "이번 총선 결과는 중도 탈락한 동지 135명의 희생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몇 달 전 통합하면서 4번째 당으로 출발했지만 격전 끝에 3번째 당 자리를 차지했다"며 "앞으로 제3당에서 제1야당으로, 집권당으로 가기 위해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사퇴한 서울 관악을에서 당선된 이상규 당선자는 "야권연대가 파기된 곳에서 3파전 끝에 승리했다"며 "이정희 대표의 눈물과 민주당과의 화학적 결합, 놀라운 정치의식을 보여준 주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4년간의 의정활동을 준비할 기간이 1개월 남은 것 같지만 이미 여러분은 의원이시고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며 "국민은 당선자들의 행동을 유심히 보면서 자신의 선택이 현명했는지 가늠하고 있으니 남은 한 달간 지역과 현장을 잘 살피고 의정활동 준비에 밤낮 매달려 달라"고 조언했다.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유시민 공동대표도 "5월30일 등원하실 13분은 당이 여의도 근무를 임명한 정치노동자가 아니라 독립적인 헌법기관이자 지역구 유권자들과 국민전체의 행복과 권익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당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충돌할 때 국민을 선택하고, 당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충돌할 때 당을 선택하는 존경받는 국회의원이 돼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