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240석 발언 이해찬, 정신차려야”
“9대 총선 때의 유신정우회 떠올라”
2019-04-18 이교엽 기자
민주평화당은 전날(1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240석을 얻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발언”, “촛불로 집권한 집권당 대표의 발언치고 경박하기 짝이 없다”,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김정현 대변인은 18일 오전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에서)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로 기록되는 1973년 9대 총선 때 유신정우회가 떠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정희의 10월 유신 직후 치러진 9대 총선에서 민주공화당 73석, 신민당 52석, 민주통일당 2석, 무소속 19석으로 여야가 73대 73으로 반반이었는데,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간선으로 선출되는 박정희 거수기 유신정우회의 73석을 합쳐 219명으로 국회가 출범했다”며 “국정감사, 국정조사 등 국회의 행정부 견제기능은 멈추고 비극으로 끝났다. 유신시절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총선에서 조차 국민들은 집권여당을 절반만 지지한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국민들이 이해찬 대표 말대로 비례대표까지 260석을 줄 리도 없거니와 이런 식으로 원외위원장들 사기진작을 하려했다니 더 놀랍다”며 “정치의 요체는 2016년 촛불이 타오를 때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군주민수(君舟民水)와 같다”고 덧붙였다.
군주민수란 백성은 강물이고 임금은 강물 위에 떠 있는 배라는 의미다.
강물이 배를 띄우기도, 뒤집을 수도 있는 것처럼 국민이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