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앙亞 방문 건설업계 돌파구 될까
건설업계 ”민관협력사업 진행 적극 필요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고 해외건설 사업도 여의치 않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방문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부터 23일까지 7박8일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차례로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16~18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18~21일 우즈베키스탄, 21~23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각 정상과 회담을 갖는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 컨소시엄이 수주·준공한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를 건설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투르크멘에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아시아는 자원은 많지만 내수시장이 작아 그동안 건설업계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지역이다.
한때 유가가 100달러에 이르면서 인프라 사업에 속도가 붙자 한국 건설사들도 본격적으로 중앙아시아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정부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외국기업이 민관협력사업(PPP)를 통해 진출하면 낙후된 지역 인프라를 개발하는 건설사업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아시아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 2월 SK건설은 카자흐스탄에서는 최초로 해외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으로 진행하는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운영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를 방문이 한국기업이 인프라 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 기대감은 크다.
특히 전통적으로 ‘수주텃밭’으로 불리는 중동시장이 저유가, 정세불안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아 건설사들은 동남아시아 등 대체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4월17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계약액은 67억9710만1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0% 수준에 머물렀다.
이중 중동지역에서의 계약액은 9억381만8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5%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아시아지역에서의 계약액은 45억4948만1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0%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다.
단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재정이 부족한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선 건설사들도 어느 정도의 자본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제대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 그룹 차원에서도 PPP사업에 대한 선호가 떨어져 이해가 부족한 면도 있다”며 “실질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얼마나 지원이 필요한지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