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하게 해쳐먹어” 차명진·정진석 세월호 막말 파문

파문 일자 “머리숙여 용서 빈다” 사과

2019-04-16     이교엽 기자
▲ 발언하는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 <뉴시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썼다.

이어 “문제는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횡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거까진 동시대를 사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감아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심스러운 거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들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하라.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며 여과 없는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지칭했던 대상을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로 수정한 뒤에도 논란이 계속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현재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1대 총선에 출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월호 유족을 모욕하는 글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인 16일 오전 사과했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징글징글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은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곁들였다. 그는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당 안팎에서 비판이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