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영화제' 20일 팡파르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영화제가 광주에서 처음 열린다.
광주문화재단은 시각·청각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제1회 광주 배리어 프리 영화제'를 20일부터 21일까지 광주 서구 치평동 5·18교육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배리어 프리 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삽입되는 영화이다.
광주시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인권영화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 문화바우처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황동혁 감독의 '도가니'와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술이 깨면 집에 가자',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 등 총 5편이 상영된다.
또 모든 영화의 대사는 가로, 음악 및 음향 설명은 세로, 대사가 없는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내레이션(Narration)이 추가됐다.
특히 감독이 추가 작업에 직접 참여해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해설 버전이 완성됐고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와 전문 성우들의 음성 해설, 목소리 연기가 곁들여져 영화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영화제 첫날에는 광주 인화학교 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지난해 460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도가니'가 상영된다.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절망 속에 꽃피는 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일본영화로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한국어 배리어 프리 버전을 제작했고 영화배우 엄지원이 음성해설을 맡았다.
다큐멘터리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달팽이 별'은 시청각 중복장애인 영찬씨와 척추장애인 순호씨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배우 김창완이 음성해설에 참여했다.
김하늘·유승호 주연의 '블라인드'는 시각장애인인 여주인공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남녀탐구생활'로 유명한 성우 서혜정씨가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해 2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최다 관객을 모은 작품이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이다"며 "관람료는 무료이며, 수화통역, 차량, 휠체어 등 관람서비스 신청도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