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韓경제 성장률,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2012년 한국경제(수정)' 브리핑을 통해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상반기 1% 내외, 하반기 1% 초반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년 동기 대비 수치로 볼 때는 기저 효과에 유의해야 하는데 지난해 하반기에는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낮게 나왔다"며 "성장 경로를 보면 하반기에 갑자기 좋아진다기 보다는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반기에 3%, 하반기에 3.9%로 연간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신운 조사국장과 일문일답.
- 대부분 기관들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초반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3.5%이면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을 보면 지난 12월 전망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상반기 1% 내외, 하반기 1% 초반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수치로 볼 때는 기저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낮게 나왔다. 성장 경로를 보면 하반기에 갑자기 좋아진다기 보다는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를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복지 정책 효과와 국제 유가 상승 효과가 상쇄된 것인가?
"보육료 지원과 무상 급식 효과는 연중 0.4% 정도 하락 요인이다. 무상급식 확대는 12월 전망에 반영됐고, 보육료 지원은 0.3% 중반 정도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원유 도입 단가는 지난해 배럴당 102달러에서 올해 118달러로 상향했다. 두 가지가 거의 상쇄되면서 연중 숫자는 큰 차이 안나는 것으로 보인다"
- 민간 소비 전망은 3.2%에서 2.8%로 낮춘 이유는?
"올해 임금이나 소득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민간소비가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난 12월 전망보다 낮춰 잡은 것은 생각보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교역 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가 민간 소비가 안좋아서 연간으로 봤을 때 성장률을 낮게 만드는 요인이다.
-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가 소폭 늘어난 배경은?
"상품수지는 당초 생각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되지만 서비스수지 부분에서 고유가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서 건설 수주가 늘고 있다. 종전 130억 달러에서 14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지만 우리나라 전체 무역 규모가 1조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