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바른정당계 힘겨루기 “힘 합쳐야” vs “총사퇴”

바른정당계, 손학규 사퇴 압박

2019-04-10     이교엽 기자
▲ 발언하는 손학규 대표. <뉴시스>

4·3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당의 수장인 손학규 대표가 몸을 바짝 낮추고 당심 추스르기에 나선 가운데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반발 기류가 강해 당내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손학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전 대표의 전날 대학강연 발언을 ‘지렛대’로 삼아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손 대표는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의원(최고위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권은희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불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것이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로 최고위원 여러분들께, 또 당원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리고 불편한 마음을 안겨드려 죄송스럽다”고 재차 사과했다.

다만 대표직을 내놓는 대신 좀 더 긴밀한 접촉으로 설득 작업에 나설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앞으로 서로 감정을 낮추고,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며 “저 자신부터 그런 자세로 당을 이끌어나가겠다. 제가 세분의 최고위원들 한 분 한 분 다 만나서 깊은 얘기를 나누겠고, 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대표가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또는 복당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서는 “아주 시의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바른미래당과 당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과 당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의 큰 자산으로서, 우리 한국정치의 지도자답게 말씀해주신 것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고위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최고위원들을 향해서도 “당의 미래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위해서 힘을 합쳐주기를 바란다”고 당내 화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