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전월세 늘어

전세계약 연장 뒤 1~2년 ‘관망세’

2019-04-09     이교엽 기자
▲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앞.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매매량은 총 1745건으로 전월의 1578건보다 10.6%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달 1만3813건에 비하면 12.6%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노원구 거래량이 17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로구 113건, 성북구 108건, 강서구 10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권은 강남구 72건, 강동구 93건, 송파구 88건, 서초구 44건으로 나타났다. 강남구(2.9%)와 강동구(17.7%), 송파구(14.3%)는 전월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서초구는 6.4%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매매량은 2006년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3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전체 월별로 보면 ▲2013년 1월 1196건 ▲2008년 11월 1301건 ▲2008년 12월 1435건 ▲2012년 1월 1495건 ▲2019년 2월 1578건에 이어 6번째로 적은 거래량이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했다.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5만4467건으로 지난해 1분기 4만9462건에 비해 10.1% 늘어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690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만7832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당장 주택을 구입하기보단 전월세 계약으로 연장하거나 관망세로 돌아선 실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거침없이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은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올해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재건축 등으로 사라지는 멸실 물량보다 많아진다. 5년 만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3106가구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으로 예상되는 멸실 3만7675가구와 합산하면 서울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서울 헬리오시티 등 강동구와 강남구, 북위례, 인천 송도 등에 쏟아진 입주물량이 전세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다보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감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9.13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와 공시가격 현실화로 인한 보유세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매매 거래보다 전월세 거래를 택하는 수요가 당분간 늘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