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요 정치행사 앞두고 경제·민생 행보 집중 부각

삼지연·원산·백화점 이틀 간격 시찰

2019-04-08     이교엽 기자
▲ 대성백화점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틀 간격으로 경제·민생 행보에 나서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첫 회의와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 등 주요한 정치 행사를 앞두고 체제 성과를 부각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개·보수 및 증축공사를 마치고 개업을 앞둔 평양 대성백화점을 찾아 “또 하나의 멋들어진 종합봉사기지, 임민들의 물질문화생활을 질적으로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백화점”이라고 만족을 표하며 “질 좋은 용품들을 더 많이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원만히 충족시킬 수 있게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과 대중소비품들을 충분히 마련해 인민들의 생활상 편의를 보장하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오는 11일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앞두고 민생 현지지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연일 경제·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매체 보도일 기준) 삼지연군 읍지구건설현장을 찾아 ‘적대세력’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단계 공사계획이 마무리됐음을 선전하며 “전망이 좋다. 2단계 공사를 계획대로 끝내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전개해나가라”고 독려했다. 더불어 당창건 75주년인 2020년 10월 10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삼지연으로 이주한 세 쌍둥이 자매 가정을 방문하며 애민 지도자의 모습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 6일(매체 보도일 기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과 양덕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찾았다. 

북한은 당초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공사를 올해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내년 4월 15일(태양절)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완공일을 또다시 연장한 것이다. 

다만 그는 “완벽하게 내놓자”고 부연하며 대북제재가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 선전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북제재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손에 쥘 만한 성과들이 아직 경제부문에서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독려하는 성격이 있다”며 “또 한편으로는 대북제재로 어려운 상황에서 공기를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원산갈마지구 같은 경우는 공기 연장이 두 번째다.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도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민생 경제 시찰에 연이어 나서는 것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에 자신들이 채택한 경제발전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올해 첫 경제 시찰을 시작한 이래 연이어 경제·민생시찰을 이어온 만큼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경제총력노선의 목표를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때마다 연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헌법에서 최고인민회의 회기가 바뀔 때 국무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재선출되고, 연설할 거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