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식석상서 첫 공개연설 육성공개
北, 15일 김일성 100회생일 기념 대규모 軍열병식 개최
2012-04-15 강수윤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5일 김일성의 100회 생일 기념 대규모 군 열병식에서 첫 공개연설을 했다.
김정은은 "김일성 민족의 백년사는 파란 많은 수난의 역사에 영원한 종지를 찍고 우리 조국과 인민의 존엄을 민족사상 최고의 경지에 올려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의 첫 공개 연설이며, 육성이 공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방송 매체들은 이날 행사를 실황 중계했다.
김정은은 "예나 지금이나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는 변함이 없지만 열강들의 각축전 마당으로 무참히 짓밟히던 어제날의 약소국이 오늘은 당당한 정치군사 강국으로 전변됐다"며 "우리 인민은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자주적 인민으로 존엄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이적 사변은 결코 세월이 가져다준 우연이 아니라 선군혁명의 개척자이시며 영도자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안아오신 역사의 필연"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새로운 주체100년 시대가 시작되는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김정일 동지의 슬하에서 혁명을 배운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히 분발해 나서야 할 책임적이고도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연설은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라는 구호로 마쳤고 청중은 연설 중간 중간 '만세'를 외쳤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의 100회 생일을 맞아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인민군 육해공군과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의 열병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