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이언주 윤리위 제소

“패륜적 행위로 정치 흙탕물로 만들어”

2019-03-27     이교엽 기자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뉴시스>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27일 이언주 의원에 대해 “자신의 행위에 합당한 책임을 지고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라고 강력 요구했다. 

정찬택 서울 영등포구갑 지역위원장·황환웅 서울 노원구갑 지역위원장·최용수 충북 충주시 지역위원장·박홍기 서울 강동구을 지역위원장 등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들과 일부 당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찌질하다’, ‘벽창호’ 등 사회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금기어를 부모님 연배 분에게 거리낌 없이 내뱉는 이언주 의원은 패륜적 행위로 대한민국 정치를 흙탕물로 만드는 미꾸라지와 같은 존재”라며 “이 의원의 언어는 기본과 예의도 모르고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급한 수준”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손학규 대표에 대한 이 의원의 반복되는 인격 모독과 비하 발언, 바른미래당에 대한 음해는 그동안의 당원 동지로서의 배려와 포용심의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라며 “친노·친문에 대한 이언주 의원 개인의 분열증적 증오의 감정을 우리 당에 덧씌워서 당과 당 대표 및 지도부를 이리저리 흔드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이언주 의원에게 준엄하게 경고한다. 자신이 살겠다고 당을 죽이는 이언주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당원,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라”라며 “이제는 바른미래당의 가치와 부합할 수 없는 자신의 행위에 합당한 책임을 지고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찬택 서울 영등포갑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지역위원장 7명은 전날 저녁 당 윤리위원회에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청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역위원장들은 “한국당을 지향하는 의원들은 삼강오륜도 없나”, “이 의원 같은 분들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 , “갈라면 빨리 가시라”, “적진에 나간 장수에게 뒤에서 칼꽂는 행위”라며 이 의원을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징계 수위에서 제명까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위원장은 “당대표가 아무리 부족함이 있다고 해도 ‘한국당을 훼방한다’ 등 어떻게 바른미래당 의원으로 타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과연 해당행위를 넘어서 금도를 넘어섰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자기 당 후보를 지원 중인 손학규 대표에 대해 “찌질하다”, “완전히 벽창호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창원에서 숙식하고 하는 것도 정말 찌질하다 솔직히 말해서”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권) 심판하는 데 힘을 보태야지 왜 여기서 몇 프로 받으려고 훼방놓는 것 밖에 안 된다”라며 “내부적으로 후보 내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손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다. 잘못하면 아니 낸 것만 못하게 된다”라고도 했다. 

이에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날 “내부 총질을 즉각 중단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인격도 품위도 없는 ‘오물 투척꾼’으로 전락했는가”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