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代, 고령사회서 우울감 심해

노동시장 소외로 경제적 불안감 지속된 원인

2019-03-24     박경순 기자
▲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휴식 취하는 어르신들.

지난해 우리 국민의 ‘웰빙(well-being)’ 인식이 소폭 개선됐지만 50~60대 연령층의 사정은 달랐다. 

노동시장과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우울감을 느끼는 정도가 심했고 삶 자체와 소득 수준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이에 육체적인 돌봄을 넘어 정신적 측면까지 고려한 생활 밀착형 복지 서비스를 늘려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늘리고 경제적인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우리 국민 전체가 느끼는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6.1점으로 1년 전(6.0점)보다 0.1점 올랐다. ‘행복감’ 역시 6.6점으로 전년(6.5점)보다 개선됐다. 같은 기간 ‘걱정(근심)’은 3.9점에서 3.7점으로, ‘우울감’은 3.2점에서 2.9점으로 낮아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인식 차이가 존재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30대(6.2점)와 40대(6.2점)가 가장 높았고 그 뒤를 19~29세(6.1점), 50대(6.1점)가 이었다. 60대의 만족도는 5.9점에 그쳤다. 

행복감 지표에선 19세~40대에서 모두 6.7점으로 높았지만, 역시 50대(6.6점)와 60대(6.5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우울감의 경우 50대와 60대에서 모두 3.0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30대에서 우울감이 2.8점으로 가장 낮았고, 19~29세와 40대에선 2.9점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족관계, 학교생활, 건강평가, 근로·생활 여건, 소득, 소비생활, 체감 환경, 사회안전 인식, 여가활용 만족도 등 생활 전반 분야에서 ‘소득’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2017년 기준 우리 국민의 소득 만족도는 13.3%로 나타났고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15.4%로 낮은 편에 속했다. 만족도가 50%를 넘는 가족관계(56.6%), 학교생활(58.0%) 등과 대비된다.

소득과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인구가 청년, 중·장년 인구보다 낮았다.

60세 이상 국민의 소득 만족도는 9.2%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50대(13.2%)가 그 뒤를 이었다.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60세 이상이 10.7%로 최하였고 두 번째로 낮은 연령대는 역시 50대(14.1%)였다.

한국은 지난 2000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었다. 이후 17년 만인 2017년에 이 비율이 14%를 넘기면서 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전체 인구를 한 줄로 늘어놨을 때 정가운데에 위치한 연령을 뜻하는 ‘중위연령’ 역시 지난해 42.6세로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2000년 이후 매년 높아져 왔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73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한다.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로 계산되는 ‘노령화지수’는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21.8%로 가장 높다. 이외에 경북(19.1%), 전북(19.0%), 강원(18.2%) 등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