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톱3 대사, 동시에 평양 귀국

최고인민회의 관련 귀국 가능성 높아

2019-03-20     이교엽 기자
▲ 리용호 외무상 영접 나온 주중 북한 대사. <뉴시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의 주요 대사들이 최근 한꺼번에 귀국길에 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김형준 주러시아 대사,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사는 북한의 주요국, 대표부 대사들로 한 번에 평양에 귀국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5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 평양에서 대사회의(우리의 공관장 회의)를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2개월 정도 앞두고 대사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아울러 이들의 귀국이 4월 초로 예상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개최에 초점이 맞춰졌을 가능성도 높다. 북한은 지난 12일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대의원을 선출했다.

특히 주중대사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최고인민회의 당연직 대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대외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들 대사를 불러들여 대외 메시지을 수립하는 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의 주요 우방국가 대사들의 움직임인 만큼,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에 대한 메시지가 조정되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임으로써 이를 지렛대로 삼아 교착 국면을 돌파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이나 러시아와 관련한 김 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부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북러·북중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부의 결단이 곧 있을 것이라고 하면 중국이나 러시아에 먼저 통보할 것”이라며 “그런 징후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요 대사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의 의도와 관련 동향에 대해서 특별히 말할 게 없다. 관련 사안을 주시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