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소득 대비 사교육비 3년 새 6.9%서 8%로 늘어

사교육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 점점 커져

2019-03-13     박경순 기자
▲ 가구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뉴시스>

가구별 소비 가능한 소득 대비 사교육비 부담이 3년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양극화 심화로 실제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사교육비는 통계 수치보다 더 높은 만큼 사교육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은 한층 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월 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이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월 평균 가처분소득 365만2200원 대비 사교육비 비중은 8%다. 

가처분소득은 개인 소득 중 세금 등을 제외하고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이 같은 가처분소득 중 월 평균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3년에는 월 평균 가처분 소득 340만3800원 중 사교육비 비중은 7%(23만9000원)였다. 

지난 2014년에는 6.9%로 소폭 하락했고 2015년에는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6년 들어 가처분소득 354만1200원 대비 사교육비 25만6000원(7.2%)으로 0.3%포인트 증가했고, 2017년에도 357만7000원 대비 27만2000원(7.6%)로 0.4%포인트 올랐다. 

이어 지난해에도 0.4%포인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가계의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1분위의 가처분 소득은 98만8200원, 2분위는 226만3600원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19.5%포인트, 5.3%포인트 감소했다. 

가계동향조사는 매년 4개 분기에 나눠 발표하며, 사교육비 조사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조사해 이듬해 3월 공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