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역대 총선 최소·최대 표차는?
18대 총선에서 5%p미만 표차가 56곳, 1%p미만도 6곳 달해
19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9일 전국적으로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곳이 상당수에 달하면서 불과 서너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사례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후보자들간에는 피말리는 일이지만 이를 관전하는 유권자들에게는 선거의 또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전 선거에서는 막상막하의 초박빙 승부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살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선자와 2위간 5%p 미만의 표차를 보인 곳이 56곳에 달했고 1%p 미만의 초박빙 승부도 6곳에서 펼쳐졌다.
당시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곳은 경기 성남수정구로 한나라당 신영수 후보가 38.7%의 득표율로 38.54%의 통합민주당 김태년 후보를 불과 0.16%p차로 이겼다. 표 차이도 겨우 129표에 불과해 18대 총선의 최소표차로 기록됐다.
경기 안양시만안구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통합민주당 이종걸 후보가 44.64%의 득표율로 44.33%를 기록한 한나라당 정용대 후보를 0.31%p(290표)차로 간신히 제쳤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47.69%)가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47.33%)에게 신승을 거둔 경남 사천시도 양 후보의 표 차이가 178표(0.36%p)에 불과했다.
전남 무안·신안군은 18대 총선에서 초박빙의 3파전이 벌어진 곳으로 기록돼 있다. 무소속 이윤석 후보가 30.89%로 승리를 거뒀지만 2~3위인 무소속 김홍업 후보와 통합민주당 황호순 후보의 득표율도 각각 30.22%, 29.32%나 됐다.
또 한나라당 안형한 후보(43.95%)가 승리한 서울 금천구는 2위와의 표 차이가 342표(0.4%p)에 불과했으며 통합민주당 최재성 후보(45.15%)도 경기 남양주시갑에서 0.83%p(712표)차로 당선됐다.
국회의원선거 사상 최소표차 승부는 지난 16대 총선의 경기 광주군에서 나왔다.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가 1만6675표로 새천년민주당 문학진 후보(1만6672표)를 불과 3표차로 눌렀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 사상 최소표차 낙선 사례로 기록된 문 후보는 '문세표'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법원의 재검표 결과 표차가 2표로 줄어들자 별명이 '문두표'로 바뀌었다.
16대 총선 경북 울진·봉화군에서는 새천년민주당 김중권 후보가 한나라당 김광원 후보에 19표차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법원 재검표결과 이 차이는 16표로 줄었다.
17대 총선에서도 충남 당진군에 출마한 자민련 김낙성 후보가 1만7711표를 얻어 재검표까지 간 끝에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1만7702표)를 9표차로 누르고 배지를 따냈다.
재검표에서 승부가 바뀐 경우도 있다. 14대 총선 서울 노원을에서 건교부 장관 출신의 민주자유당 김용채 후보는 36표차로 민주당 임채정 의원을 눌렀으나 재검표에서 100장 뭉치 한 다발이 바뀐 것으로 확인돼 배지를 반납해야만 했다.
◇역대 최다 득표는 15·16대 정동영 후보, 최다 득표율은 15대 박광태 후보
역대 선거의 전국 최다 득표 기록은 15~16대 총선의 경우 전북 전주덕진구에 출마한 당시 정동영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보유하고 있다. 그는 15대에서 9만7858표(89.9%), 16대에서 9만8746표(88.2%)를 얻었다.
17대에서도 역시 전북 전주덕진구에서 최다 득표기록이 세웠졌다. 당시 열린우리당 채수찬 후보는 8만6270표(72.5%)로 전국 최다 득표자가 됐다. 18대 총선은 경북 경산·청도군의 한나라당 최경환 후보로 7만4481표(78.5%)를 얻었다.
득표율 기록은 15대 총선의 경우 광주 북구갑에 출마한 새정치국민회의 박광태 후보가 92.7%(8만3596표)의 신기록을 세웠으며 16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김효석 후보가 전남 담양·곡성·장성군에서 92.4%(7만1454표)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강봉균 후보가 전북 군산시에서 78.3%(8만3745표)를 얻어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18대 총선의 경우 광주 동구의 통합민주당 박주선 후보가 88.74%(3만4625표)의 득표율로 당시 대구 달성군에서 당선된 박근혜 후보(88.6%)를 제치고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