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딴게 대통령” 막말 후폭풍에 한국당 안팎 비판 쇄도

김무성 “당이 과격분자들 놀이터 돼선 안 돼”

2019-02-19     박경순 기자
▲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뉴시스>

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린 ‘막말’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면서 당 안팎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김 후보는 1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은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노예로 팔아먹으려는 짐승만도 못한 저 정부 주사파 정권과 문재인 민족반역자”, “저딴 게 무슨 대통령”,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 등의 폭언으로 일부 당원들을 선동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우경화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 지도부에 참여하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의 이 같은 막말은 다음 날에도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자유한국당의 중진 김무성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를 마친 후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며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경화 현상을 비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의 발언을 두고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며 “당에 해로운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5·18 망언’에 이어 김 후보의 막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전대(全大) 컨벤션 효과 대신 지지율의 역주행을 더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당의 우클릭에 대해 “나 뿐만 아니라 당 내에서도 당연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 상승된 지지도에는 건강한 보수들의 힘이 모여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5·18과 관련된 잘못된 언급들, 행보로 인해서 이 건강한 보수들이 자유한국당에게 오려던 마음이 다시 멈춰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2%의 태극기 급진 우경화 세력이 전당대회의 연설장 분위기를 주도해서 급진적 발언이 나오는데 한국당 자체가 자제하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그만큼 멀어진다”며 “국민들은 지금 한국당의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 이건 반드시 고쳐져야 될 한국당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당대표로 출마한 오세훈 후보도 우경화를 심화시키는 당내 극단적인 발언을 비판했다. 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김진태 후보도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