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레이스 개막…黃, 吳 첫 상견례서 신경전

2019-02-13     박경순 기자
▲ 손 잡은 당권주자들. <뉴시스>

자유한국당 당권 레이스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2·27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친 후 13일 첫 상견례를 가졌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이 국회에서 주재한 선관위 회의에 나란히 참석해 전대(全大)에 관한 요구사항과 의견 등을 나눴다.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를 ‘잔치’처럼 치를 것을 제안하면서 자신에 대한 견제를 경계했다.

그는 “이 정부의 국정을 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당에 들어와서 이 정부의 국정을 막아내겠다는 각오로 당대표에 출마하게 됐다”며 “이번 전대가 잔치같은 전대, 우리 미래를 준비하는 전대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전 시장은 “후보자의 자질과 생각을 과감없이 드러내고 검증될 수 있도록 토론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정치 신인’ 황 전 총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전대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당의 간판주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가를 선택해 매우 중요한 전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우리 당의 정체성이 재정립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감개가 무량하다. 산넘고 물건너 여기까지 왔다”며 “제가 처음부터 다 나오시라고 했던 사람이다. 드디어 링 위에 올랐으니까 맘대로 멋지게 경쟁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싸울 경쟁상대는 우리 당의 경쟁후보들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다”라며 “오늘 이 회의를 마치면 바로 청와대 앞에가서 1인 시위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각 후보자들에게 당내 통합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공정선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