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판세분석 D-7] 강원 9곳 중 4곳 초접전
4·11 총선에서 강원지역은 원주가 분구돼 1석이 늘어난 총 9석을 놓고 여·야 모두 사상 유례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춘천 선거구와 홍천·횡성 선거구,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등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 포인트 이내 초접전을 보여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갯속 판세이다.
최근 실시된 강원도민일보를 비롯한 KBS춘천방송총국, 도내 MBC 4사, G1강원민방, 강원일보 등 도내 5개 신문·방송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원주갑과 을, 홍천·횡성, 태백·영월·평창·정선, 속초·고성·양양 등 5곳에서, 새누리당은 춘천과 강릉, 동해·삼척,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4곳에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 동해·삼척, 강릉, 원주을 등 4곳에서만 6.5% 포인트 이상 차이를 낼 뿐 절반 이상 지역에서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춘천에선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26.6%)가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23.9%)를 2.7%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고, 원주갑에선 민주통합당 김진희 후보(34.0%)가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30.1%)를 3.9%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또 원주을에선 민주당 송기헌 후보(33.0%)가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26.5%)를 6.5% 포인트 차, 강릉에선 새누리당 권성동 후보(45.8%)가 민주통합당 송영철 후보(32.1%)를 12.7% 포인트 차, 동해·삼척에선 새누리당 이이제 후보(28.9%)가 무소속 최연희 후보(19.2%)를 9.7% 포인트 차, 속·고·양에선 민주통합당 송훈석 후보(32.9%)가 새누리당 정문헌 후보(22.5%)를 10.4% 포인트 차, 철·화·양·인에선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41.0)가 민주통합당 정태수 후보(29.3%)를 12.7% 포인트 차 앞서고 있다.
특히 홍천·횡성에선 조일현 후보(38.0%)가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36.4%)를 1.6% 포인트 차, 태·영·평·정에선 민주통합당 김원창 후보(30.3%)가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30.1%)를 0.2% 포인트 차이로 앞서면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9곳 중 4곳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치열한 혼전으로 반반 승부를 내다보고 있는 양당은 부동층이 아직 많은 데다 작은 변수에도 지역 민심의 흐름이 급변할 수 있어 유권자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강원도는 원래 여당 우세지역이다. 하지만 현 정권이 강원도를 홀대하면서 여당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이지만 박근혜 체제가 민주통합당과 비교해 잘못된 스탠스를 취한 적이 없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이미 강원 민심은 여당을 떠났다.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문제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며 "정권 교체와 정치 개혁, 강원발전을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강릉과 동해·삼척, 철·화·양·인 3곳에서 우세를, 춘천과 원주 갑, 홍천·횡성, 태·영·평·정 4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통합당은 원주 갑과 을, 속·고·양 3곳을 우세, 철·화·양·인 1곳 열세, 나머지는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