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손 붓고 떨어지고' 강행군에 몸살 앓는 후보들

2012-04-04     박대로 기자

 4·11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각지를 누비는 국회의원 후보들은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역구 구석구석에서 동분서주하다보니 후보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전의 날'을 코앞에 두고 촌각을 다투어야 하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은 '아픔을 느낄 틈도 없는'상황이다.

◇치열한 유세전에 갈수록 체력떨어져… "아픔을 느낄 틈도 없다"

고양 일산서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는 발을 헛디뎌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수술을 받고 깁스까지 한 채 강행군 중이다.

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는 손에 동상을 입고 왼쪽 눈 실핏줄이 터져 응급실 신세까지 졌지만 유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 역시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다 오른손을 다쳐 파스를 붙인 채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많은 후보들이 각종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바로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민주당 한명숙 대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제1당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당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박 위원장과 한 대표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하루에만 수백㎞를 이동하는 연이은 강행군 탓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몸 곳곳이 고장 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채 유세현장을 다니고 있다. 잦은 악수 탓에 오른손이 퉁퉁 부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이 오른손을 다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위원장의 오른손 통증은 2004년 총선 때 처음 발병했고 이후 고질병이 되다시피 했다.

아프긴 하지만 사실상 새누리당의 '원톱' 역할을 맡고 있는 박 위원장은 마음 놓고 쉴 수가 없다. 박 위원장은 아쉬운 대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악수를 하며 현장을 누빈다.

올해 68세인 한명숙 대표는 60세인 박 위원장에 비해 고령인 탓에 체력전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고령임에도 하루 수면시간 3~4시간, 쉴 틈 없는 강행군 등 열악한 조건 속에 한 대표는 체력 유지를 위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울산 유세 당시 "(한 대표는)매일 링거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며 한 대표의 체력을 걱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