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선진국중앙은행, 우리 국채투자 성과"

경기 바닥쳤다는 희망 갖고 있어"

2012-04-03     박주연 기자

 해외 중앙은행들이 우리 국채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국채에 투자하려는 해외 중앙은행과) 일부는 신사협정을 협의를 마쳤고 또 일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일 광주를 방문,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해외 중앙은행의 국채투자와 관련해 발표할만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선진국하고는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신사협정으로 하는 것인데 그 밖의 다른 나라들도 있다"며 "더 협의해 봐야 하는 나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떻게 매듭이 지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전에 규모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느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며 "어드밴스드 노티파이(사전 공지)도 하고 어느 정도의 틀 속에서 하려고 한다. 유럽재정위기를 염두에 두고 열심히 해왔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경기가 바닥을 쳤거나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금융경색·부채감축(디레버리징) 디레버리징에 의한 자본유출 등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낮아지지 않았느냐"며 "국제유가가 가장 속을 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물가상승률과 관련 "지난해보다 안정세에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며 "보육과 등록금 등으로 인한 0.5%포인트 하락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서민들이 내는 등록금, 보육료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니까 생계비 부담도 줄었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해에는 구제역으로 돼지고기값이 높았는데 그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가 오른 것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고, 여전히 안심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보험료, 약가 등 3월달에도 내려간 품목이 많고 4월에도 내려갈 것이 좀 있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않지 않겠느냐. 전·월세도 지난해에 비해 상승세를 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역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등을 현지생산으로 많이 돌렸기 때문에 그쪽이 좀 떨어지고, 원유수입이 좀 늘 것"이라며 "다 합치면 선박에서 줄어드는 정도로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 싶은데 5% 이상의 한 자리 숫자로 간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소액주주에 대한 주식양도차익과세에 대해서는 "세제를 검토하는 단계인데 유력하다는 단어를 붙일 정도의 단계에 와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대중국 수출 증가의 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중국쪽은 부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3월에 중국과 우리나라가 수출이 이례적으로 둘다 좋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착륙 국면은 아니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는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두가 (중국경제 성장을) 8% 이상으로 보지 않느냐"라며 "대다수의 국제기구 등도 최소 8% 이상으로 본다. 평균이 8.5% 정도 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2일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와 조찬 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 "아주 겸손하고 해박하고 무엇보다도 열정이 있더라"며 "상당히 유연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더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서 각 개발도상국의 실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유연한 해법을 맞춤형으로 적용하려는 생각이 보였다"며 "일각에서 과거에 썼던 책 때문에 반성장주의자로 보는 시각이 있던데 내가 보니 친성장주의자로서 가난을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성장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