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측, "롬니는 냉전시대 사고"…러시아 관련 발언 비판에 반격

2012-04-02     양문평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울 핵안보 정상회담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나눈 발언을 두고 공화당이 비판을 가한데 대한 반격으로 오바마 진영의 최고위 층 2인이 공화당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미트 롬니를 공박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일 별도의 인터뷰에서 롬니를 냉전시대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미국과 러시아가 오늘날 이란, 아프가니스탄 및 세계적 석유 공급 등의 분야에서 공유하고 있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로 몰아부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메드베데프에게 그가 11월6일의 대선에서 당선되면 말썽많은 유럽의 미사일방어 문제를 두고 '보다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를 두고 공화당측은 그 '유연성'을 양보로 몰아부치며 오바마를 공격했고 특히 외교 경험이 없는 롬니는 오바마가 '우리의 제1의 적'인 러시아에게 양보한 것은 놀랍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를 두고 바이든은 이날 CBS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그는 아직도 냉전이 계속되고 러시아는 우리의 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1956년이 아니다. 우리는 러시아와 이견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란 문제에서 우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우리가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게 물자를 수송하려면 이용할 수 있는 길은 두 개뿐이고 그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를 지나는 것이다. 만일 어떤 경로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어 걸프 지역의 석유 수출이 막히면 러시아는 유럽에 석유 공급을 늘려줄 것이다"고 역설했다.

한편 클린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롬니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터키 방문 중에 응한 이 인터뷰에서 그는 "(롬니가)미국과 러시아가 어디에서 의견이 일치하고 어디서 어긋나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을 갖기보다는 과거로 후퇴하는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