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건설공사장 곳곳 부실 ‘심각’

지난해 12월 단속 결과 총 43건 지적 사항 발견돼

2019-01-07     이교엽 기자
▲ 부실이 심각한 서울의 한 건설공사장. <뉴시스>

외부전문가들이 서울시내 건설공사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푸집 지지대 설치가 안전하지 못하고 균열도 나타나 보강이 시급한 현장이 있었는가 하면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현장도 적발됐다. 

서울시의 지난해 12월 건설공사장 외부전문가 기동점검단 활동결과에 따르면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신림〜봉천 터널 도로건설공사(2공구),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하남선(5호선 연장) 1-2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총 43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안전관리 미흡은 15건, 품질관리 미흡은 21건, 기타는 7건이었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현장대리인, 책임감리원 등 근무실태 ▲토공과 가시설 설치상태 안전관리 ▲구조물에 대한 품질·공정관리 등 시공관리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안전관리의 경우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지하주차장 보 부위 거푸집 지지대(동바리)의 수직도가 미흡하고 고정상태가 불량했다. 

전문가들은 거푸집 지지대가 90도가 되도록 수정 설치하고 수평 연결대 보강과 동바리 상부 1개소 이상을 못으로 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림〜봉천 터널 도로건설공사(2공구) 현장에서는 신림선 경전철 중첩구간 중 경전철 굴착구간 상단부 숏크리트(shotcrete)면에 균열이 다수 확인됐다. 

숏크리트는 압착 공기를 활용한 스프레이식 공법이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콘크리트를 분사해 붙이는 기술이다.

품질관리 분야에서도 안전 불감증이 나타났다.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기초와 상부 보양이 돼 있는 곳에 빗물이 고여 결빙으로 인한 하자 발생이 우려됐다. 

비가 그치면 빗물이 얼기 전 고인 빗물을 제거하고 보양물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현장에서는 보 스트럽(Stirrup·보강철근)과 정착 철근의 결속, 배근간격, 이음길이 도면과 다르게 시공됐다. 정착 철근의 이음길이와 간격 등을 도면 규정대로 수정 시공한 후 검측결과를 기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