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빈 대표, 2차 출석…“피해자도 죄 있다”

“피해자, 회삿돈 횡령…죄 감추려해” 주장

2019-01-06     박경순 기자
▲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뉴시스>

직원을 수년간 폭행하고 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두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송 대표를 이날 오전 상습 폭행 및 공갈·협박,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불러 조사 중이다. 

송 대표는 지난 3일 1차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에 앞서 “폭언과 폭행 문제를 피하지 않고, 처벌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첫 번째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고소인 양모(34)씨가 횡령·배임 등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을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폭행 피해자인 양씨가 죄를 숨기려고 (내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그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이후 제품 관리 부실 등으로 회사는 점점 어려운 상태로 치닫게 됐다. 양씨는 본인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만 몰두해 폭행과 폭언 자료 수집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양씨를 지난달 28일 배임·횡령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맞고소했다.

한편 양씨는 송 대표에게 둔기로 피멍이 들 때까지 맞는 등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송 대표를 지난해 11월 12일 상습폭행, 상습공갈,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사건을 강서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송 대표가 폭행과 더불어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 등 수십차례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씨는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과 녹취 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