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후보들 장밋빛 공약 살펴봤더니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4·11총선에서 전국 최고의 격전지로 떠오른 세종특별자치. 오는 7월 공식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도시의 초기 모습을 어떻게 꾸려갈 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새로 뽑게 될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표방하고 있지만 헛구호이거나 추상적인 내용도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표를 얻기 위해 내건 공약(空約)인지 진정성 있는 공약(公約)인지 판단은 유권자 몫이자 권리다.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봤다.
◇ 세종시 국회의원
새누리당 신진 후보는 세종시청의 조치원 이전 건설과 무상임대주택 5000세대 건설,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군부대 이전 추진 및 그린벨트해제, 컨벤션 도시 육성을 내걸었다.
관심이 가는 공약은 단연 세종시청 이전이다. 세종시청 자리가 남쪽으로 치우쳐 있어 중·북부 지역과의 불균형 우려가 있다는 여론에 따른 공약이다.
무상임대주택 5000세대 건설은 1억원 이하의 보상으로 이주한 세대나 저소득층, 노령세대를 위한 공약이다. 또 국회의원 면책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감축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신 후보는 또한 세종시 입주기업을 2020년까지 5000개로 확대하고 물류센터 건설 등 일자리 창출로 각 가정에 한 개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연기군 서면 봉암리와 월하리에 있는 군부대 이전과 금남면 그린벨트 해제도 역점 공약으로 내세웠다. 호텔, 회의장 확충을 통한 컨벤션 도시 육성도 외치고 있다.
세종시 기획자를 자임하는 이해찬 후보는 워싱턴 DC수준의 도시건설을 표방하며 세종시 특별법 개정을 내걸었다. 요점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비슷한 수준의 독립적, 자주적 시정운영에 대한 권한과 재정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이 후보는 재원확보, 자치권한 확대, 편입 침 인근지역 상생발전을 구체화 하기 위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과 세종시계정 추가를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법, 편입지역 발전방안 추가를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본계획 등을 바꿀 것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4조원의 재원을 확보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또 제2청와대, 국회분원 설치를 통해 실질적인 행정수도 기능을 완성하고 자족기능 조성을 위한 투자특례조치 부여도 공약했다.
아울러 복지공약으로 세종시 이전 공공기관과 노인, 장애인을 맺어주는 자매결연 은행 설립, 종합병원 유치, 의료펀드 설치 등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청사문제는 조치원에 제2 시청사를 설치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도농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선 세종시 통합 브랜드 개발, 전략농업 품종개발연구단지 유치, 농산물유통지원센터 설립, 농업발전기금 조성을 내세웠고 한미 FTA 재협상 관철도 내걸었다.
이밖에 그는 관내 32개 초·중·고를 모두 혁신학교로 전환하고 올 하반기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전면실시, 한국어교육센터설립 등을 제안했다.
세종시 사수자임을 표방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는 예정지역과 잔여지역이 통합돼 태어난 세종시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전 권역의 고른 균형발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역내 균형발전을 위해 10~20만평 씩 전의, 전동, 서면, 조치원읍, 장기, 부용 등에 추가로 예정지정해 중앙정부의 예산을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세종시 전역을 예정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약속했다.
심 후보는 또 조치원역에 민자역사를 건설하고 철도로 막혀있는 동서간 소통에 힘쓸 것과 관내에 있는 두 개의 군용항공기지을 이전하고 이곳에 과학벨트 관련 시설유치, 주거지, 호수공원, 박물관 등을 짓겠다고 했다.
아울러 균형발전을 위해 제2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따라 연결괴는 수도권전철 경유역인 소정리역, 전의역, 전동역, 서창역, 조치원역의 역세권 개발을 약속했고 전의면 조경수 묘목단지 특구지정, 국도1호선 우회도로 건설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과학기술부를 분리해 세종시에 두고 과기부 산하에 우주(항공)개발청을 신설하는 것을 제안한 것도 눈길을 끌고 2030년까지 7만개의 일자리 창출, 국제영어기숙학교 설립 등도 밝혔다.
심후보는 특히 조치원읍은 조치원 동서간 연결도로 건설, 동면 2단계 농어촌생활용수 개발, 남면 연기리 도시계획도로 개설, 서면 고복저수지 생태공원 조성, 금남면 발산3거리 진출입로 확보, 전동면 보덕리 마을하수도 설치, 장기면 김종서장군묘역정비 등 소지역별 숙원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심 후보는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행복도시특별법과 세종시특별법 개정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