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배당에 우리금융 주주 '불만'…"기업銀과 뭐가 달라서"
2012-03-30 김재현 기자
"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무엇이 다릅니까. 우리금융에 걸맞는 배당을 해주십시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1561억원의 순익을 냈음에도 전년과 같은 주당 250원(배당총액 2015억원·배당성향 9.4%)의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한 주주는 "다른 금융지주사의 배당률은 평균 14%수준이지만 지난해 최대 이익을 낸 우리금융은 가장 적은 배당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기업은행의 경우 최근 주가가 많이 내려 주주 배려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24.06%로 높였다"며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중간 배당이라도 해달라"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우리금융이 공적 자금에 묶여 있어 기업은행과의 단순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임원들은 주주들의 말을 쉽게 흘려버리지 말고 명심해 내년 주총에서는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시가 총액으로 볼 때 우리금융의 배당이 기업은행에 비해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올해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만족할만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을 통해 이형구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지원부장을 2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으며 방민준 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 신희택 서울대 법대 교수,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헌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대표의 1년 연임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