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오늘 DMZ 화살머리고지 일대 전술도로 연결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내년 4월 공동유해발굴 진행
남북이 내년도 본격적인 공동유해 발굴을 앞서 지뢰 제거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도로를 연결한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군사합의서)에 따라 GOP(일반전초) 통문 앞 비마교 앞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 폭 12m, 길이 1.7㎞의 비포장 전술도로를 연결한다.
남북이 전술도로를 조성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이다. 연결 작업은 DMZ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민간인이 작업했던 과거 경의선, 동해선 도로 연결과 달리 육군 공병대가 투입된다.
경의선, 동해선과 같이 남북을 오가는 민간인이 사용하는 도로는 아닌 유해발굴을 위한 전술도지만 3번째 남북 연결도로가 생기는 셈이다.
남북은 내년 화살머리고지 공동유해발굴에 앞서 지난달 1일부터 이 일대 지뢰제거 작업과 함께 도로개설을 시작했다.
굴삭기를 이용해 수목을 제거하고, 지뢰탐지 및 제거 작전 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진입로를 확보한 뒤 도로를 조성했다. 올해 말까지 도로 연결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전기와 통신선로와 함께 유해발굴 공동사무소도 개설할 예정이다.
남북은 내년 4월 공동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연결한 도로를 이용해 인원이나 차량이 MDL을 상호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종전을 앞두고 1953년 6월29일과 7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했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했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