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9개월 만에 3%대 하락

2012-03-27     이국현 기자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9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국제유가 상승 등 불안 요인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되면서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는 추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3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연 평균 3.9%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 3.9%를 기록한 후 4%대를 기록하다가 9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수치다.

특히 향후 물가가 3.5%를 초과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은 70.7%로 한 달 전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2~3.5%대로 상승할 것이라는 소비자는 24.6%로 0.8%포인트 늘었다.

정귀연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최근 유가 상승 등 물가 불안이 잠재돼 있지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로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기대 물가 지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향방에 따라 기대 인플레도 3%를 계속 유지할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반대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84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생황형편전망 CSI는 94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97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는 70과 82로 각각 한 달 전보다 2포인트씩 올랐다.

정 과장은 "현재 생활형편이나 경기 판단에 대한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며 "유가 상승 등 물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심리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