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금융불균형 누증 해소해야"

기업 투자 소홀한 측면도…투자 우호환경 조성해야

2018-10-04     박경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누증된 금융불균형에 대해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세계경제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났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도 크게 개선됐으나 새로운 과제들에 직면했다"며 "위기극복 과정에서 확대된 글로벌 부채는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를 위험요인으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산·금융 불평등 심화 반세계화 정서, 포퓰리즘 확산 등이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고, 글로벌 무역갈등 확대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세계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경제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투자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홀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규제 완화 등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심리를 제고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게 긴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능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지속하는 등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