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오늘 신임 지도부 선출…'孫대세론' 이변 있을까
신임 지도부, 安-劉 넘어 독자적 생존능력 증명해야
바른미래당이 2일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비대위를 거쳐 새롭게 당을 이끌어갈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이후 두 번째 공식 지도부로, 통합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안정적인 정당으로 안착시킬 과제를 안고 있다.
시작부터 손학규 후보의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됐던 만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는 '손학규 대세론'이라는 프레임 속에 진행돼 왔다. 각 후보들 역시 TV토론을 비롯한 각종 여론전에서 손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었다.
여기에 케이보팅 참여율이 8.34%로 한자리에 그치는 등 당원들의 참여율도 저조한 상황이어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당내외의 관측이다. 그러나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승리를 관측하며 막판 지지 호소에 주력해 왔다.
이번 전당대회로 선출되는 새 지도부의 임무는 막중하다. 일단 통합 이후 양당 출신들 간 정체성 갈등과 지방선거 패배로 침체된 당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 컨벤션 효과를 불러야 할 전당대회 자체가 조용히 치러진데다 당원들의 참여율도 낮은 상황에서 신임 지도부가 출범 직후 당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진 않아 보인다.
아울러 고질적 문제가 된 당내 화학적 결합 완수 역시 어려운 과제다. 아직까지도 옛 바른정당 일부 인사들은 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출당을 요구했던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과 박선숙 의원도 여전히 당과는 별개의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신임 지도부가 전당대회 기간에 일었던 네거티브 논란을 넘어 아직까지 미완으로 평가되는 당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통합 이후 의석 축소로 좁아진 캐스팅 보터 입지와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어떻게 되살릴지도 여전히 중요한 숙제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역시 지지율 회복이 지지부진한 자유한국당과의 정계개편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바른미래당으로서는 '자유한국당으로의 흡수통합' 처지를 피하고 최소한 당 대 당 통합 대상으로서의 위상을 챙길 수 있도록 정치적 입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안철수·유승민이라는 두 대선 주자의 후광으로 부지해온 창당 초기를 넘어 독자적인 정당으로서 생존 능력을 확보·증명하는 게 신임 지도부의 당면과제인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케이보팅(K-voting·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ARS투표를 마무리한 뒤 오후 2시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지난달 28~29일에는 케이보팅 투표를, 30~31일에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선거 결과는 권리당원 50%, 일반당원 25%, 일반국민 여론조사 25%로 환산 반영되며, 연기명식 1인2표제로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를, 득표순 4위까지가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