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신경전 고조…金 “李‚ 허위 지지선언 해명하라”

혼전양상 속 캠프 간 네거티브 가열화

2018-08-22     전성희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 등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진표 후보 대변인단은 22일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A씨가 전날 이해찬 후보 지지 기자회견 발언자로 등록된 것을 두고 “중립을 지켜야 할 중앙당 당직자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며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있어 당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대변인단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A 상근부대변인에 대해 “중앙당 부대변인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여 당무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특정 후보지지 기자회견을 주선했다”며 권한남용과 중립의무 위반 행위에 대한 중징계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 대변인단은 전날 청년 2300명이 참여했다고 밝힌 이 후보 지지선언 명단이 허위로 작성됐다는 일부 당원들의 주장과 관련해 이해찬 후보가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지 선언 명단에는 본인들의 확인도 없이 작성됐거나, 이번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중앙당 선관위원까지 포함되어 있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정론관은 의원과 대변인, 상근부대변인만 예약이 가능하다”며 “대변인단과 공보국은 관례에 의해 후보 측의 정론관 회견 요청이 있을 경우 가능한 한 협조해 왔다. 특히 상근부대변인은 호불호를 떠나 그 역할에 더 협조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 측은 “지지선언은 캠프와 무관하게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했다”고 선을 그었다. 지지선언 실무작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명부를 왜곡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는 전날 이해찬 후보의 건강문제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가 한 지역 대의원대회 무대를 비틀거리며 내려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포된 것을 두고 김 후보 측이 송 후보 측을 배포자로 지목하고 공격한 것이다.

김 후보 측은 “송 후보 측은 당내 선거에서 도를 넘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논평을 냈고, 송 후보 측은 “우리는 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김 후보는 조급함을 네거티브로 돌파하지 말아 달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 측은 관련 논란에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권리당원 ARS 투표기간 중 송 후보가 이·김 후보를 앞서고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가 발표된 것을 두고 3인방은 격하게 부딪쳤다. 

이 후보 대변인단은 “표본조사의 기본인 성, 연령, 지역의 인구비례 특성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며 해당 언론사에 보도 경위 소명과 반론보도 개제를 요구했다. 

김 후보 측도 “특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특정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신중한 보도를 촉구했다.

이에 송 후보 측은 “왜 하필 이해찬 캠프는 1등을 빼앗긴 여론조사 기관과 이를 보도한 언론만 문제 삼는지 의문”이라며 “다급한 나머지 언론 보도까지 간섭하나”라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 측에도 “조급함을 네거티브로 돌파하려 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역공을 시도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 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캠프 간 네거티브가 가열되는 양상”이라며 “득표전을 위해 남은 기간 신경전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