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올해 첫 경매 낙찰률 77%, 박수근 6억2천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20일 올해 첫 경매에서 낙찰률 77%를 기록했다. 2009년 3월 경매 이후 3년 만의 최고 낙찰률이다. 낙찰총액은 52억6000만원이다.
5억원으로 출발한 박수근의 1960년대 대표작 '노상의 여인들'은 경합 끝에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이날 최고가를 올렸다.
박수근의 '모자와 두 여인'도 5억원에 팔렸다. 또 김환기의 '무제' 4억원, 자화상을 담은 드로잉 '무제'는 1억원에 경매됐다.
김창열의 '물방울' 120호 작품은 3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김창열 작품 가운데 최고가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관운장도'가 4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향안'은 낮은 추정가의 4배를 상회하는 7500만원에 낙찰됐다.
예금보험공사가 영업정지된 부실 저축은행들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4점 역시 모두 팔렸다. 고영훈·김강용·오치균·전병현 등의 작품으로 이 가운데 고영훈의 '스톤'은 6200만원에 시작해 8500만원에 경매됐다.
나머지 압류 미술품 10점은 4월3일 오전 11시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홍콩경매에 나온다. 정판즈의 '트라우마'(추정가 8억3000만원), 장샤오강의 '혈연' 시리즈(7억원) 등 중국작가를 포함한 해외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이사는 "미술시장이 추세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경매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박수근 등 근대작가들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사진> 박수근 '노상의 여인들' (20.9×26㎝·196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