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발효 미국산 와인·오렌지 매출 늘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관세가 철폐되는 일부 미국산 제품들의 국내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FTA 발효를 기념하기 위한 대형마트들의 할인행사 성격이 강해 고스란히 FTA 효과로 보긴 어렵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7일(토) 미국산 아포틱레드 와인 매출은 전주대비 5.5배 늘었다. 콩코드, 칼로로시 레드 등의 미국산 와인도 평소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와인의 경우 15%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업체들이 미국산 와인가격을 평균 10% 내린데다, 대형마트가 FTA 발효를 기념해 추가적인 가격할인 행사를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주말 와인 판매순위 1, 2, 3위를 미국산 와인이 차지했다.
50%의 관세가 첫해 30% 내려가는(계절관세, 3~8월 적용) 오렌지의 경우에도, 이마트가 미국 캘리포니아 네이블오렌지를 기존보다 1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매출이 전주에 비해 2.8배 뛰었다.
7년에 걸쳐 30%의 관세가 인하되는 미국산 맥주도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 기존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밀러 제뉴인의 경우 3.9배 매출이 늘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미국산 호두의 경우에도 전주 동기 대비 매출이 67.3% 늘었다. 호두에 부과되는 30%의 관세는 6년에 걸쳐 철폐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미 FTA 기념으로 할인판매하거나 관세가 낮아지면서 가격이 저렴해진 품목의 경우 주말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며 "지속적인 물량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