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무궁화장’ 추서

“5・16 쿠데타 가담 인물로 부적절하다” 비판도

2018-06-25     전성희 기자
▲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별세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화환이 놓여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문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추서 문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준비가 되는 대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추서를 하러가는 김부겸 장관에게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서 애도를 표하라’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문 대통령의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설명했다.

국민훈장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등급에 따라 ▲무궁화훈장(1등급)▲모란장(2등급)▲동백장(3등급) ▲목련장(4등급) ▲석류장(5등급) 총 5개로 나뉜다.

전직 국무총리 중에는 이영덕·박태준·남덕우·강영훈 전 총리에게 생전 내지는 사후에 각각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박태준 전 총리와 강영훈 전 총리는 생전에 추서됐고, 이영덕·남덕우 총리는 사후에 추서됐다.

이외에도 지난 3월 퇴임한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에게도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된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종필 전 총리의 경우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무궁화장 추서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는데 그 의견들을 다 고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않기로 결정한 배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조문을 가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 외에 임종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다른 인사의 조문 계획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개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없다”며 “(개각이) 임박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언제가 될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