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근혜 유신체제 사과요구는 연좌제"

2012-03-15     김형섭 기자

 새누리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15일 야권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유신체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연좌제이며 지나친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당시 유신체제를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의 딸임에는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 책임까지 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위원장이 유신체제에 일어났던 여러 사안에 대해 나름의 사죄를 했는데도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지나친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지난 14일 박 위원장의 유신체제 사과 발언에 대해 "몇 년 전에 한 사과와 글자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며 "유신체제의 민주주의 억압, 인권 유린에 대해 잘못이었다고 인정하는지 분명히 해줬으면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이같은 요구에 대해 연좌제 성격이 있다며 "원래 사람은 어느 부모 밑에서 태어났는가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이를 자꾸 연결시켜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상임고문이 "정수장학회는 장물"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부산의 특수성을 봤을 때 (문 상임고문이)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손수조 후보와의 경쟁보다는 박 위원장에 대한 공격으로 결과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돌리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손 후보에 대해서도 "신선함으로 유권자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추격이 만만찮으니까 문 상임고문도 약간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박 위원장을 치켜세운데 대해서는 "특별한 협력 관계가 설정됐다기 보다 이 대통령으로서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 대선주자로서 박 위원장이 훌륭한 정치인이다라고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MB정부와) 일정한 차별화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국민들이 현 정부가 한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박 위원장은 이를 냉정하게 분석해 나름의 지향점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