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보수‚ 이번 선거서 표 결집 가능할까
2018-06-10 이미연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샤이(shy) 보수층’, 일명 보수 성향의 숨어있는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할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한국당은 숨은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이끌어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동기 결여’를 대표적인 이유로 꼽는다. 김욱 한국 지방정치학회 회장은 “투표라는 것은 개인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현 정부는 1년밖에 안 됐기에 보수 유권자가 불만을 표시할 인센티브가 적다”고 말했다.
남북 이슈가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를 결집 시킬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한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 직전 열리기에 적잖은 보수 유권자들이 남북문제에 신경을 쓸뿐 민주당의 초강세가 이어지는 선거까지 관심을 갖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 회장은 “숨은 보수층의 특징은 승패 판도가 분명할 경우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금처럼 여당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들은 지레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수 대통합의 고리로 작용할 수 있었던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문제도 사실상 성과 없이 일단락 마무리되면서 더욱이 보수 유권자가 부동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