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논란 신동호 전 국장 정직 6개월
2018-05-29 안명옥 기자
MBC가 ‘블랙리스트’ 작성 사건 당시 지휘 라인에 있었던 인사들을 중징계했다.
MBC는 28일 오후 취업규칙 등 위반을 이유로 신동호(53) 전 아나운서국장과 박용찬(54) 전 취재센터장에게 각 정직 6개월 처분을 내렸다. 직급 승진 관련 부당노동행위가 드러난 송모 전 경영지원국장에게도 같은 처분을 내렸다.
MBC는 "오늘 징계는 블랙리스트 작성과 직급 승진 부당노동행위 특별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MBC는 앞서 4월2일 사내 블랙리스트 감사 결과, 2014년 안광한(62) 당시 사장이 신 전 국장에게 특정 아나운서들을 거론하며 이들을 빼면 (대체)인력을 줄 수 있다’며 반드시 업무 배제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론된 아나운서들은 결국 방출됐고 일부 아나운서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57) MBC 사장은 지난해 12월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 전 국장에 대해 "신동호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아나운서가 떠나가도록 만들었고, 열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 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가 생각할 때는 회사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인사 조처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