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新'수원8경' 공모…"기존 8경 일본인 선정

2012-03-12     이정하 기자

경기 수원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사적 제3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표현한 '수원 8경'을 새로 선정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현재 '수원 8경'이 조선시대 정조가 아닌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선정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기존 것을 폐지하고, 새로 공모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수원 8경은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가 1796년 화성을 축성한 뒤 화성을 중심으로 주변의 빼어난 경치에 대해 김홍도에게 그림으로 남기도록 하면서 선정한 것으로 전해져 왔다.

그러나 현 수원 8경이 최근 1927년 일본인 나이토 린세이(內藤倫政)가 쓴 '고적과 풍속'이라는 책에서 베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사)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과 정조대왕기념사업회 등이 펴낸 학술논문에서 밝혀졌다.

화성축조 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조선시대 홍길주(1786~1841)가 쓴 '표롱을첨'에는 정조가 김홍도에게 화성의 여덟 경치를 그려 바치도록 명했고, 김홍도는 춘8경 5폭과 추8경 3폭으로 '화봉팔관도'를 그린 것으로 기록됐다.

화봉팔관도에 기록된 8경은 일본인이 쓴 '고적과 풍속'에 소개된 8경과는 한 곳만 같았다. 1986년과 1997년에 간행된 '수원시사'에 나오는 수원 8경도 '고적과 풍속'에서 그 유례를 베껴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8경을 폐지하고,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새 수원 8경을 공모하기로 했다. 화봉팔관도의 수원 화성 8경 복원과는 별개다.

시는 화성 경관 요소와 관광자원성을 갖춘 곳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역서적 의미와 보존 가치가 있는 장소나 자연경관 등을 새 수원 8경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시민공모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약 15일간 진행되며, 새 수원8경 제안 명칭은 알수 쉽게 한글로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공모된 시민 제안은 1차 심사를 거쳐 20점을 선정한 뒤 최종 확정하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나 문화관광과(031-228-2068)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현 수원 8경은 광교적설(光敎積雪·광교산에 눈쌓인 모습) ·팔달청람(八達晴嵐·안개에 감싸여 신비로운 팔달산)·남제장류(南堤長柳·긴 제방에 늘어선 버드나무)·화산두견(花山杜鵑·화산의 두견새 울음소리)·북지상련(北池賞蓮·북쪽 연못의 흰색 붉은색 연꽃)·서호낙조(西湖落照·서호 노을에 드리운 여기산 그림자)·화홍관창(華虹觀漲·화홍문의 비단결 폭포수)·용지대월(龍池待月·용지에서 월출(月出)을 기다리는 경치) 등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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