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경찰 출석…진심으로 죄송
광고대행사 직원 폭행‚ 업무방해 혐의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경찰 피의자 소환 조사에 출석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중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일파만파 퍼져 경찰 수사 대상이 된 지 약 2주 만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조현민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폭행, 업무방해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예정된 10시 정각 경찰서에 도착한 조씨는 차에서 내린 뒤 포토라인에 섰지만 고개를 푹 숙였다.
조씨는 ‘유리컵 던진 것과 음료수 뿌린 점을 인정하느냐’, ‘밀쳤다고만 했는데, 밀친 정도는 갑질이 아닌가’, ‘대한항공 총수일가 사퇴론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조씨는 “대한항공 직원의 촛불집회 얘기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하다가 목이 멘 듯 잠시 울먹였다.
앞서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조씨가 회의에서 A사 팀장에게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글이 게시돼 파문이 일었다.
언론 보도로 사건을 인지한 강서경찰서는 17일 내사를 수사로 전환해 조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대한항공과 A사 양측 회의 참석자들을 참고인 조사하면서 회의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경찰은 “사람이 없는 곳에 유리컵을 던졌다”, “테이블의 유리컵을 팔로 밀쳤다”, “종이컵의 음료를 (사람에게) 뿌렸다”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씨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