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풍농기원 2018 선농대제 개최

선농단에서 한 해 농사의 시작 알려

2018-04-17     김현아 기자

동대문구는 제기동에 위치한 서울 선농단(사적 제 436호)에서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2018 선농대제를 21일 봉행한다고 밝혔다. 

선농제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농사의 신(神)인 신농씨와 곡식의 신인 후직씨에게 제사를 올리던 역사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행사다.

일제강점기때 중단됐다가 1979년부터 제기동의 뜻있는 마을 주민들이 조상들의 미풍을 되살리기 위해 1년에 한번씩 이 단에서 제를 올렸으며 1992년부터는 동대문구를 주축으로 국가의례의 형식을 갖추게 됐다. 매년 4월 곡우(穀雨)를 전후해 꾸준히 열리고 있으며 선농단 보존위원회가 주최한다. 

선농대제는 21일 오전 9시 반, 선농단 역사문화관에서 올리는 전향례로 시작된다. 의식이 끝나면 오전 10시부터 왕산로 함경면옥에서 선농단까지 300m 가량 펼쳐지는 제례행렬이 이어진다. 

취타대의 연주에 맞춰 오방육정기, 호위무사, 제관 등 총 130명이 행렬단을 구성해 임금의 행차를 재연한다. 특히 초등학생 30명도 직접 전통 장군 의복을 갖춘 후 제례행렬에 참여해 우리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선농단에 도착한 제례행렬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선농단 보존위원회의 집례 아래 약 90분간 선농제례를 봉행한다.

구는 대형 스크린 및 카메라를 통해 제례를 지내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전문 제례해설사가 전폐례부터 망요례에 이르기까지 각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관람객들이 제례의 진행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농단에서 임금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백성들과 함께 직접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의식을 행했다. 

이것을 왕이 친히 밭을 간다고 해서 친경례(親耕禮)라 하였고, 친경례가 끝나면 왕은 백성들에게 소를 잡아 끓인 국밥과 술을 내려주었다. 이때 먹었던 고깃국이 선농탕이었으며 이것이 우리가 평소 자주 먹는 설렁탕의 기원이다. 

선농대제에서는 이러한 설을 바탕으로 왕의 마음을 되새겨보는 설렁탕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 

오전 11시, 선농단에 대형 가마솥과 화덕을 설치해 전통 설렁탕 제작과정을 재현하고 종암초등학교에 마련된 시식장에서 관람객 3000명에게 설렁탕을 제공할 예정이다. 

설롱요리대회도 가미해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 이끈다. 설렁탕 재현 후 이어지는 요리대회는 설렁탕을 활용한 이색요리 대회다. 

동대문구 내 설렁탕 맛집, 요리아카데미 학생, 청년협동조합 등 5팀이 참여해 우승팀을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