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2년 김치 글로벌 점유율 70% 목표”

농식품부, 5개년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 발표

2018-04-12     전성희 기자
▲ <뉴시스>

정부가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2022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70%로 높이기로 했다. 

현재 2000억원이 채 안되는 국내 김치응용상품 시장 규모는 3500억원 규모로 키운다. 소비자들이 김치를 먹어보지 않고도 맛을 알 수 있도록 ‘맛 표시제’도 도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8~2022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을 12일 발표했다.

국산 김치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중국산 수입 확대에 대응한다는 비전에 따라 6개 전략 24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우선 김치 연관산업인 절임배추산업과 김치소스·김치HMR(가정간편식) 산업을 육성한다.

배추 주산지 생산자와 김치생산업체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김치 물류 효율화를 도모해 현재 1800억원 규모의 절임배추 시장을 2022년까지 2500억원으로 확대한다. 

절임배추 안전관리 지침도 마련해 안전성을 제고한다. 

김치HMR 제품 개발과 현지 식문화와 어울리는 김치소스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늘리고, 현장 컨설팅 지도를 보강하기 위해 세계김치연구소와 소스산업화센터 기능을 개편한다. 

김치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채소가격안정제’ 대상에 고추를 추가해 상시비축·출하조절 물량도 확대한다. 농가와 김치업체 간 계약재배 알선·중개도 한다. 

김치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업소용 맛김치 생산기술과 생산자동화 장비를 개발·보급하고, 영세 김치업체의 거래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조합형 협의체’ 등을 통한 공동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김치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등급화한 ‘표시제’를 도입한다. 나트륨·캡사이신 함량과 산도 등에 따라 김치의 매운맛, 짠맛, 신맛을 3~5등급으로 나눠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기능성 김치 등 특수(Novel) 김치와 포장기술 개발 지원을 늘려 건강기능식품·고령친화식품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수입 김치와 김치 원료에 대한 원산지 단속·관리도 강화한다. 국산김치 사용업체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국산김치자율표시제’를 확대하고, 해외에서의 한국산 김치 상표 도용 방지를 위해 ‘국가명 지리적표시’ 도입을 검토한다. 

김치 수출대상국 맞춤형 상품과 레시피 개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유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김치 인식 개선 교육·홍보 활동을 확대하고, 김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존의 김치품평회를 김치요리경연대회로 키워 실시한다.  

김치 업계의 애로 해소와 현장 눈높이에 맞는 김치정책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 ‘김치정책포럼’(가칭)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국내 김치응용상품 시장 규모를 2016년 1800억원에서 2022년 35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국산김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현행 65%에서 70%까지 높여 김치 무역수지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하경희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은 “이번 종합계획은 쌀 소비량 감소에 따른 김치 소비량 동반 감소와 중국산 김치의 수입 증가로 국산 김치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내실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조기에 김치정책포럼을 구성해 업계, 유관기관과 함께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