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 개최

김동연 부총리 “일자리문제 해결 위해 신규고용 확대해야”

2018-04-09     전성희 기자
▲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인들이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중소기업중앙회는 9일 중소기업중앙회 이사회회의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청년일자리 대책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중소기업인들은 다양한 건의사항들을 쏟아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인들은 청년 일자리 대책을 위한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지역 강소기업 발굴, 고용기업에 대한 조달청의 배점 상향, 스마트 공장 전문가 지원 등을 건의했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대학생 기자단 ‘행복한 중기씨’에 참여 중인 대학생들이 참석해 초중고 교육과정에 중소기업 인식 개선을 위한 내용 포함 등의 건의사항을 내놓기도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중소기업이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 유지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신규 고용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청년일자리 문제는 구조적인 대응이 근본적 대책인 만큼 한시적인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는 동안 중소기업이 생산성 제고, 체질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소기업인들이 가장 먼저 언급한 요구사항은 역시 추경의 빠른 통과였다. 

지난해 19명의 청년을 채용한 대모엔지니어링의 이원해 대표는 “청년들이 실업자로 있으면서 소요되는 시간이 많다. 이걸 국가에 경쟁력이 있는 시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소모되는 시간들을 살려야 된다는 데 의미를 둔다면 추경을 신속히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전남 자동제어 이사장도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상반기에 청년 채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면서 “추경 집행이 신속히 돼서 정책 효과가 속도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중소기업인들은 청년들의 중소기업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김계원 가구산업 협동조합연합회장은 “20~30대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은 45.1점으로 가장 부정적이고, 호감도 점수는 51.4점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지원 제도(청년 일자리 대책)도 중요하지만 왜곡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지역 출신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중소기업을 키우고,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기업을 발굴해서 알리는 게 필요하다”면서 “부총리께서는 필요한 예산을 적극 지원해 주시고, 지역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발굴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부분과 관련해 ‘행복한 중기씨’ 기자단에 참여 중인 이정호 대학생은 “우수 중소기업은 많은데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나 열악한 복지 때문에 주변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관심이 없다”면서 “정부에서 발표한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이나 내일 채움 공제 등이 중소기업의 낮은 급여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번 대책은 한시적”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기교육이 필요하다. 낙인효과를 개선하고 유소년기 학생들에게 좋은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기철 솔라루체 대표는 조달청의 고용 기업 평가 기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오 대표는 추가 예산 소요가 없으면서도 기업들이 채용에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며 조달청의 고용기업 배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조달청의 고용 신인도 평가에서) 고용기업에 대한 배점이 0.5점 뿐”이라며 “조달청의 우수고용기업에 대한 배점을 파격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공공사업에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기업을 절대적으로 우대하겠다는 정부의 선도적인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기업의 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일자리창출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재희 폴리부틸렌 이사장은 스마트공장 관련 지원을 요청했다. 

원 이사장은 “많은 중기들이 스마트공장 도입의사는 있으나, 스마트 공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전문 인력도 없어 도입을 망설이는 업체가 많다”면서 “전문가를 중소기업에 직접 파견해 시행착오 없이 스마트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러한 건의사항들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 요청한 내용들에 대해 더욱 신경쓰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사회 전반적인 큰 틀에 비춰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패러다임에 익숙하다 보니 많은 경제주체들이 과거에 해왔던 식으로 잘 되는 방향에 대한 개념이 있는 듯 하다”면서 “명문대 가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가는게 보상을 많이 받는다라는 경험론적인 틀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청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찾고, 시간을 투자해 보람을 느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추경이 되고 세제개편이 통과돼서 해결돼야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게임의 룰이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