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10대 업고 200만 돌파

1위 탈환 겹경사 이루나?

2018-04-08     안명옥 기자
▲ 영화 '곤지암'의 한 장면.

 '바람 바람 바람'의 수성이냐, '곤지암'의 탈환이냐.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은 6일 전국 954개 상영관에서 4103회 상영하며 13만5965명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개봉일인 5일에 이어 이틀 연속 1위다. 누적 관객 수는 24만8929명이다.

호러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이날 922개 관에서 4878회 상영하며 11만1324명을 들여 2위에 머물렀다. 개봉일인 3월28일부터 줄곧 1위를 달린 이 영화는 5일 상영 규모가 더 작은 '바람 바람 바람'에 무기력하게 1위를 내주더니 이날도 1위를 회복하지 못 했다. 같은 날 개봉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72) 감독의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레디 플레이어 원'을 내리 압도한 영화답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7~8일 주말을 맞으면서 두 영화가 어떤 성적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람 바람 바람'은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바람' 그러니까 '불륜'을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다. 수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노출신이나 정사신 등이 다수 등장하는 데다 불륜 장면이 곳곳에서 등장한 탓에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성인도 신분증을 가져야만 볼 수 있다.
 
'곤지암'은 '한 맺힌 귀신'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던 기존 국산 호러 달리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공포 체험의 성지'로 알려진 '곤지암 정신병원' 내부를 7인 공포 체험단이 탐험하면서 겪는 기괴한 일을 그린다. '15세 관람가' 등급을 따냈다. 무서워서 호러를 못 보는 사람만 아니라면 사실상 전 연령대(15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 시)가 관람할 수 있다.

두 영화의 주말 2연전 성패는 주 관객층이 얼마나 상영관을 찾느냐에 달렸다. 

 

▲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한 장면.

 

'바람 바람 바람' 배급사 NEW는 1위 수성을 자신한다.  
 
꽃내음 한껏 머금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춘심'을 자극하는 계절에 성인 누구나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모처럼 나온 만큼 입소문을 타고 20대부터 40~50대까지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불륜과 성을 소재로 삼기는 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영화라는 점, 심각하지 않아 불편함이 덜하다는 점, 이성민·신하균·송지효·이엘·장영남 등 베테랑 출연진 열연이 재미를 넘어 공감을 선사한다는 점 등도 자신감의 이유다. 

'곤지암' 배급사 쇼박스 측은 1위 탈환을 기대한다. 

평일 밤에도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성인과 달리 10대 청소년은 여건상 대부분 주말에 영화를 본다. 이번 주말에도 일주일을 꾹 참은 10대가 대거 극장으로 달려올 텐데 그들이 선택할 영화가 '곤지암'이라고 판단한다.  

'곤지암'은 10~20대에게 익숙한 유튜브, 라이브, 고프로, 드론 등 디지털 문화를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형식도 이들 세대가 익숙한 '관찰' 방식을 차용했다. 체험단 7인도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모두 위하준·박지혜 등 20대 신예로 채웠다. 이들은 영화에서 진짜 체험단처럼 호연을 펼쳐 몰입감마저 더한다.

이는 이미 '곤지암' 개봉 첫 주 이 영화 연령별 예매 비율에서 20대 약 56%, 10대 약 6%(CJ CGV 기준)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비율도 17%를 넘었는데 이는 15세 미만 자녀 보호자로 극장을 찾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번 주말은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한창이라 친구는 물론 가족과 꽃 구경, 영화 관람을 연계해 즐기는 10대도 많을 것으로 쇼박스 측은 보고 있다. 

특히 6일까지 누적 관객 수 184만6148명인 이 영화는 1위 탈환과 동시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겹경사도 노린다.

한편 7일 정오 영진위 실시간 예매율 집계에서 '바람 바람 바람'은 18.7%, '곤지암'은 18.5%로 2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1위는 31.7%를 기록 중인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