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코앞서 ‘발목’…올해는 진입

1인당 국민소득 2만9745달러…12년째 2만달러대

2018-03-28     이교엽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대 진입을 코 앞에 두고 발목을 잡히며 12년째 2만달러대에 머물렀다.

다만 올해는 3만달러대 진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1%를 달성하며 3년 만에 3%대에 안착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2만97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대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원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대를 돌파한 뒤 12년째 3만달러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미 달러화로 표시된 명목GNI를 추계인구로 나눠 산출되며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3만달러대 진입은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관문처럼 여겨진다. 

지난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로 3만달러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원화 강세 등이 뒷심을 쓰지 못해 끝내 발목을 잡혔다. 원화 기준으로는 3363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올해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인당 GNI는 명목GDP와 환율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3만달러 넘어서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3.1% 성장했다. 지난 2014년 3.3%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8%, 2016년 2.9%로 2년 연속 2%대에 머물다가 3년만에 다시 3%대로 진입한 것이다. 2016년 성장률은 잠정치 2.8%에서 0.1%p 상향조정됐다. 

성장률 3%대 달성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급증한데다 민간소비도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14.6% 증가해 2010년(22%)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전년(10.3%)보다는 꺾이긴 했지만 7.6%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민간소비(2. 6%) 증가율도 전년(2.5%)보다 다소 호전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속보치와 동일하게 -0.2%를 기록했다. 3분기 1.4%라는 ‘깜짝 성장’을 달성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던 탓이다. 명목 GDP는 1730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지난 2010년(9.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의 소득을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1만6573달러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4.1% 늘어난 1874만2000원을 기록했다.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2012년(2.7%)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무역이익이 늘었지만,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소득(실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축소된 영향이다. 

총저축률은 36.3%로 전년(36.1%)보다 0.2%p 올랐다. 가계 순저축률은 7.6%로 전년(7.6%)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