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물류센터‚ 국과수・경찰 등 합동감식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물류센터 공사현장에 경찰의 합동감식이 오후 1시 30분께 끝났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평택경찰서,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은 16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해 길이 30m, 폭 7.5m 크기의 작업대(가설구대)에 대한 3D 스캐너 감식을 진행했다.
3D 스캐너를 통해 확보한 3차원 영상으로 작업대의 추락 지점이나, 기울기 등 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해 구조적 결함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합동감시단은 또 고소 장비를 이용해 작업대가 연결된 레일에 대한 육안검사도 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이 넓고 어두운 탓에 제대로 된 감식이 이뤄지지 않아 2차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2차 감식을 위해 물류센터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레일을 바닥으로 내리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합동감식단은 작업대가 물려있던 레일의 손상 정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합동감시단은 2차 감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전날 사고 당시 추락한 작업대에서 작업하던 한 근로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추락 직전 구조물에 매달려 생존한 이 근로자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작업대가 한쪽으로 쏠려 떨어졌다. 공중에 붕 뜬 느낌이 들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합동 감식이 마무리된 뒤 공사관계자를 불러 안전조치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상자 4명은 회복이 되는 대로 조사를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2시 15분께 삼성전자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7명이 서 있던 작업대가 무너져 하청업체 안전감시 업무를 하던 김모(23)씨가 숨지고 전기작업자 유모(25)씨 등 4명은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2명은 작업대가 무너지는 순간 구조물에 매달려 사고를 피했다.
사고 당시 한 부상자는 “양쪽에서 롤러를 균일한 힘으로 밀면서 작업대를 이동시켜야 하는데,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쪽에 갑자기 많은 힘이 가해지고, 발판이 무너졌다”면서 “왜 한쪽에만 힘이 더 가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