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민성식 이지영 ‘스타워즈 에피소드Ⅴ’
서울 청담동 UNC갤러리가 3월8일 ‘스타워즈 에피소드Ⅴ’전을 연다. 2007년 시작해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연례 기획전이다. 올해는 김경민과 민성식, 이지영의 조각과 회화, 사진 등의 작품으로 꾸민다.
일상을 해학적으로 담아내는 조각가 김경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해 구성하는 작가다. 특히 가족이나 사회의 관계 속에 필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요소들을 알기 쉽게 풀어내며 흥미를 유발한다.
사회와 제도를 비판하거나 자신의 내면과 정체성 고찰에 진중히 빠져들기보다는 ‘일상의 삶’ 자체에 집중해 이를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간다.
민성식은 사회의 현대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다. 현대 사회에 나타난 양면성을 의식하며,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소망을 고도에서 바라본 비현실적 풍경으로 표현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화려한 색 대비나 원근법을 무시한 불안정한 공간구성은 도시와 자연, 현실과 비현실의 대비를 드러낸다. 그 사이를 통해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이와 같은 공간은 실제의 공간과 소품을 모티브로 삼아 그려진다. 소품은 작가의 욕망과 기호를 반영해 현실 속 작가의 이상을 대변하는 모티브로 사용된다. 실제 소품을 통해 작가는 작품 속 현재 상황에 대한 추론 가능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지영은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 속담, 어릴 적 기억, 직면한 현실 등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이미지 세트를 구성해 사진으로 담아낸다. 풍경과 인물 중심의 전통적 방식이 아닌 작가 스스로 세트부터 소품 하나까지 직접 제작, 구성, 촬영한 구성사진 방식을 따른다.
작품 속 이야기들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과거 직접 경험한 사건이나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 극복해야 할 문제에 대한 스토리를 재현한다. 마치 스스로 맞닥뜨린 온갖 상념들을 각각의 공간에 구현하고 지워버리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에게 닥쳐온 시련을 떨쳐버리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UNC갤러리는 “일상을 알기 쉽고 유쾌하게 풀어낸 김경민과 현대 사회의 양면성을 보색 대비나 독특한 공간구성으로 나타내는 민성식,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제작해 촬영한 이지영은 주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 이야기하는 작가들”이라며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이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30일까지다. 02-733-2798
<사진> 민성식 ‘목수의 집’ (65×91㎝·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