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불법자금 의혹' 천신일·최시중 압수수색

檢, 불법자금 수수 범행 관여 정황 포착
'MB 최측근' 모두 특별 사면된 바 있어

2018-03-05     이교엽 기자
▲ 지난 2010년 12월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천신일 세중나모회장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차에 오르고 있는 모습.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둘러싼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 천신일(75)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81)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5일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의 사무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관련한 매관매직 뇌물 의혹, 김소남 전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 대보그룹 뇌물 의혹 등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뇌물 의혹을 수사 중에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이 뇌물 범행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 수집을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 지난 2013년 1월 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석방되는 모습.

 

천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학교 동문이자 대학생 모임인 '6·3동지회'에서 연을 맺은 등 각별한 사이다. 그는 대선 직전 이 전 대통령에게 특별당비 3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지는 등 'MB의 남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 전 위원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멘토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이 전 대통령 임기 말인 지난 2013년 특별 사면됐다. 천 회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고, 최 전 위원장은 기업체로부터 산업은행 워크아웃 청탁 등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